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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안전한 리스테리아 식중독 예방법

오늘의 음식이야기 2025. 6.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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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알아야 할 모든 것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는 우리 주변 환경에 널리 분포하는 세균으로, 식품안전과 공중보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병원체입니다. 이 미생물은 겉보기에는 무해해 보이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리스테리아란 무엇인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그람 양성 막대균으로, 크기는 약 0.5-2.0 마이크로미터입니다. 이 세균의 가장 큰 특징은 놀라운 환경 적응력입니다. 냉장고 온도인 4℃에서도 증식할 수 있으며, 염분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또한 pH 4.5-9.0의 넓은 범위에서 성장이 가능하여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됩니다.

이 세균은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어 토양, 물, 동물의 장관, 식물 등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특히 부패한 식물 재료나 동물 사료에서 높은 농도로 검출되기도 합니다.

감염 경로와 위험 식품

리스테리아 감염의 주요 경로는 오염된 식품 섭취입니다. 특히 위험한 식품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냉장 즉석식품이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샐러드, 샌드위치, 김밥 등 가열 없이 바로 섭취하는 식품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델리 미트나 훈제 연어 같은 냉장 보관 육류 제품도 높은 위험도를 보입니다.

유제품 중에서는 저온살균하지 않은 우유로 만든 치즈가 특히 위험합니다. 소프트 치즈류인 브리(Brie), 카망베르(Camembert), 페타(Feta) 치즈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이스크림 역시 과거 대규모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된 바 있습니다.

채소류에서는 양상추, 콩나물, 멜론 등에서 리스테리아가 검출된 사례가 있으며, 특히 껍질을 깎아 포장 판매되는 과일들이 위험합니다.

리스테리아증의 증상

리스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질병을 리스테리아증(Listeriosis)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감염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위장관 증상만 나타납니다. 발열, 오한, 근육통, 설사, 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며, 보통 며칠 내에 자연 회복됩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침습성 리스테리아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균이 혈액이나 중추신경계로 침입하여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고열, 심한 두통, 목 경직, 의식 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20-30%에 달합니다.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수직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산, 사산, 신생아 패혈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위험군

리스테리아 감염에 특히 취약한 고위험군이 있습니다.

임산부는 일반인보다 감염 위험이 10-20배 높습니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 3기에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해 침습성 감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간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더욱 증가합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HIV 감염자,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도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이들은 소량의 세균에도 심각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와 영유아 역시 미성숙한 면역 체계로 인해 위험합니다. 특히 생후 1개월 이내 신생아에서는 뇌수막염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진단과 치료

리스테리아증 진단은 주로 혈액, 뇌척수액, 태변 등에서 세균을 배양하여 확인합니다. 분자생물학적 검사인 PCR도 빠른 진단에 활용됩니다.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1차 치료제는 암피실린(Ampicillin)이며, 겐타마이신(Gentamicin)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MP-SMX)을 사용합니다.

치료 기간은 감염 부위와 중증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2-3주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뇌수막염의 경우에는 더 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방 방법

리스테리아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가열입니다. 육류는 중심 온도 75℃ 이상에서 완전히 익혀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재가열할 때 74℃ 이상으로 가열해야 합니다.

냉장고 관리도 중요합니다. 냉장고 온도를 4℃ 이하로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냉장 보관 식품도 권장 보관 기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생고기와 조리된 식품을 분리 보관하고, 도마와 칼을 구분 사용해야 합니다. 조리 전후 손 씻기도 필수입니다.

고위험군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는 소프트 치즈, 델리 미트, 훈제 해산물 등의 섭취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세척 후 섭취해야 합니다.

식품업계의 대응

식품업계에서는 리스테리아 오염 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 전 과정에서 위해 요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생산 시설의 리스테리아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발견 시 즉시 제거 조치를 취합니다. 또한 직원 교육을 통해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결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세균이지만, 적절한 예방 조치를 통해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식품 보관과 조리,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해 안전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스테리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우리 모두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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